목포는 근대문화유산이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역사와 낭만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1897년 개항 이후 일본과 서구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 골목, 문화유산이 도시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하루 동안 걸으며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루트를 제안합니다. 유달산의 풍경, 근대역사관, 옥단이길 등 목포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여정을 통해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목포의 역사적 숨결, 근대역사관 탐방
목포는 1897년 개항 이후 서남해안의 중심지로 발전하며 근대사의 중요한 무대가 되었습니다. 이 여정을 시작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은 목포근대역사관 1관과 2관입니다. 1관은 1900년 완공된 옛 일본영사관 건물로, 붉은 벽돌 외관과 내부의 전시물이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생생히 보여줍니다. 1층과 2층에는 ‘목포진으로 출발하다’와 ‘만세운동’을 주제로 한 전시가 펼쳐져 있으며, 방공호도 관람이 가능해 생생했던 당시의 긴장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2관은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로, 후기 르네상스 양식과 일본을 상징하는 태양, 벚꽃 문양이 특징입니다. 1920년대 목포의 생활상을 담은 사진과 자료를 통해 일제 수탈의 아픔과 독립운동의 숨결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두 역사관은 도보 10분 거리에 있어 천천히 걸으며 목포의 근대사를 되짚어보기에 적합합니다. 근대역사관을 관람한 후, 근처 유달산 자락의 동명동 77 계단을 오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목포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계단을 따라 펼쳐지는 골목은 옛 일본인 거류지와 조선인 마을의 경계를 보여주며, 도시의 다층적인 역사를 체감하게 합니다. 이곳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목포의 옛 정취에 빠져보는 것도 여행의 묘미입니다. 근대역사관 방문은 목포의 근대문화를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역사적 맥락을 깊이 있게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근대문화의 흔적, 옥단이길 골목 투어
목포의 근대문화는 옥단이 길에서 더욱 생동감 있게 다가옵니다. 목원동에 조성된 4.6km의 옥단이 길은 목포 출신 극작가 차범석의 작품 <옥단이어!>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근대문화의 중심지로 불립니다. 이 길은 일본식 가옥, 옛 상점, 골목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근대 건축물들로 가득해 마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골목을 걷다 보면 1930년대 일본인 거류지였던 금화동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시 유곽이었던 주길정, 현해로 같은 건물들의 이야기는 목포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옛 조선은행(현 목포문화원)과 화신백화점 터를 지나며 상업 중심지로서의 목포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옥단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근대문화의 생생한 기록을 품고 있는 공간입니다. 6명 이상 단체 방문 시 골목길 해설사와 함께하는 투어도 가능해 깊이 있는 설명을 들으며 탐방할 수 있습니다. 골목 끝자락에는 사슴슈퍼와 같은 레트로한 공간이 자리 잡고 있어, 개화기 의상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 재미도 누릴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과거로의 여행을 마무리하면 근대문화의 매력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옥단이 길은 목포의 과거를 생생히 재현하며, 방문객들에게 역사와 낭만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유산을 잇는 여정, 유달산과 해상케이블카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을 완성하는 마지막 코스는 유달산과 목포해상케이블카입니다. 유달산은 해발 228m로 높지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와 목포 시내의 전경은 이 도시의 유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유달산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과 관련된 역사적 장소로, 산책로를 따라 오르며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산 중턱에는 구 목포공립심상소학교 강당(유달초 강당)이 자리 잡고 있어, 1929년 일본인 자녀 교육을 위해 세워진 이 건물은 현재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의 무대로 활용됩니다. 유달산을 오르다 보면 근대문화유산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목포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유달산 정상에서 하산 후, 북항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목포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고하도로 이동하는 코스는 여행의 하이라이트입니다. 3.23km로 국내 최장인 이 케이블카는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하며, 155m 높이의 타워에서 다도해의 낙조와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고하도에서는 용머리라 불리는 해안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목포대교와 바다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은 목포의 근대문화유산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 장소입니다. 케이블카를 타며 바라보는 목포의 전경은 여행의 마무리로 감동을 더하며, 이 도시가 간직한 유산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결 론
목포의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걷는 하루 루트는 역사,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입니다. 근대역사관에서 시작해 옥단이 길을 거닐며 과거의 흔적을 탐방하고, 유달산과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목포의 아름다운 풍경과 유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목포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로, 근대문화유산을 따라 걷는 이 여정은 그 매력을 온전히 체험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