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 바다의 맛과 이색체험을 만나는 시간
매년 들리는 말이지만,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덥다고 하는데 그래도 기다려지는 이유는 여름철 놀이가 많다는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 초여름 5월 말경에 열리던 제주의 축제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색적인 축제가 개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했습니다.
제주도는 사계절 내내 매력적인 여행지지만, 특히 여름이면 푸른 바다와 함께하는 축제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오늘 소개할 제주 보목자리돔축제는 제주만의 독특한 해산물 문화와 지역 주민의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입니다. 서귀포시 보목포구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자리돔이라는 제주 별미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과 먹거리를 제공하며, 매년 관광객과 지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을 펼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지난 보목자리돔축제 때의 매력과 주요 프로그램, 먹거리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와 방문 팁까지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 보목자리돔축제란?
보목자리돔축제는 제주 서귀포시 보목포구 일대에서 매년 여름, 주로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열리는 지역 축제입니다. 2000년대 초반 시작된 이 축제는 2024년에 20회를 맞이하며 서귀포를 대표하는 향토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맛과 흥이 어우러지는 축제의 주인공은 제주 바다의 보물, 자리돔입니다. 자리돔은 손바닥 크기의 작은 생선으로, 제주에서는 회, 구이, 물회, 젓갈 등 다양한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입니다. 특히 보목 지역의 자리돔은 살이 부드럽고 맛이 깊어 물회와 무침으로 즐기기에 제격입니다.
축제는 보목어촌계와 보목청년회가 주관하며,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만든 먹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특징입니다. 천연기념물 제18호 파초일엽의 자생지인 섶섬과 제지기오름의 풍경 속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제주의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 제주인의 삶과 귀한 모목자리돔
제주의 식탁에서는 자리돔은 김치 같은 존재 역할을 해 왔습니다. 그만큼 빠질 수 없는 요리 중 하나인데, 이 자리돔은 한자리에 머문다는 특성 때문에 제주에서는 ‘자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생선의 크기는 8~18cm로, 타원형 몸체와 자색에서 흑갈색을 띠는 색상이 특징입니다. 제주 연안의 따뜻한 암초 계곡에 서식하는 정착성 어종으로, 예로부터 어부들의 주요 어획 대상이었습니다.
자리돔은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뽐냅니다. 자리물회는 뼈째 썰어 채소와 된장 양념, 시원한 육수를 곁들여 먹는 여름철 최고의 별미입니다. 오도독 씹히는 뼈 때문에 먹는 재미와 맛이 살아 있습니다. 밥도둑 자리구이도 별미 중 별미인데, 신선한 자리돔에 천일염을 뿌려 석쇠에 구워낸 요리로, 바삭한 껍질과 고소한 속살이 일품입니다. 또한, 자리돔으로 만든 자리젓은 제주 밥상의 단골 반찬으로, 타향에 사는 제주인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요리로 식탁을 차지하던 자리돔이, 최근 바다 수온 변화로 어획량이 감소하며 ‘금값 생선’으로 불릴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보목자리돔축제는 자리돔의 가치를 알리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
보목자리돔축제는 먹거리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으로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2024년 제20회 축제에서는 아래와 같은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1. 자리돔 맨손 잡기 체험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자리돔 맨손 잡기 체험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얕은 바다나 준비된 수조에서 자리돔을 직접 잡아보는 이 체험은 바다와의 교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잡은 자리돔은 현장에서 바로 요리해 먹거나 집으로 가져갈 수 있어 추억과 실속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2. 왕보말 잡기
제주 바다의 또 다른 별미, 보말(고둥)을 잡는 체험도 인기입니다. 왕보말은 크고 살이 통통한 보말을 뜻하며, 이를 잡아 현장에서 삶아 먹거나 보말죽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신발을 벗고 보말을 찾는 과정은 아이들에게도 신나는 놀이가 됩니다.
3. 카약 체험
보목포구의 맑은 바다 위를 카약으로 탐험하는 프로그램은 축제의 낭만을 더해줍니다. 섶섬과 칠십리 해안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원이 상주해 안전하게 진행됩니다.
4. 보목올레길 걷기 & 보물찾기
보목올레길은 보목포구에서 소천지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책로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이 길을 따라 걷는 이벤트와 보물찾기 프로그램이 열려, 참가자들이 제주의 자연을 만끽하며 소소한 선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지역 문화 공연
축제 기간 동안 지역 주민과 예술단체가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집니다. 제주 전통 음악, 춤, 그리고 현대적인 공연이 어우러져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됩니다.
3. 축제의 하이라이트 & 팁
축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먹거리입니다. 신나게 놀고 체험을 했으니 출출해진 배를 채울 시간입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는 푸드존에서는 신선한 자리돔 요리와 제주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 자리물회: 시원한 육수와 신선한 자리돔 회가 어우러진 여름철 대표 메뉴. 매콤 달콤한 양념이 더해져 더운 날씨에 제격입니다. 특히 어른들에게는 인기 만점입니다.
- 자리구이: 바삭하게 구워진 자리돔에 간장 소스나 고추장을 곁들여 먹으면 그야말로 맥주 안주로 최고입니다.
- 보말죽: 고소하고 담백한 보말로 만든 죽은 속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 해물라면: 사실 제주에 해물 라면은 진국 중에 진국입니다. 자리돔, 보말, 해초 등이 들어간 해물라면은 바다 내음 가득한 별미입니다.
이 외에도 제주 흑돼지 구이, 오메기떡, 감귤 주스 등 제주 특산물이 풍성하게 준비되어 있어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목자리돔축제 방문 팁
2025년 축제를 기다리며, 더욱 알차게 즐기기 위해 아래 팁을 참고하세요.
- 방문 시기 확인: 축축제는 보통 5월 말~6월 초에 3일간 열립니다. 올해 정확한 일정은 서귀포시 공식 웹사이트나 제주 관광 정보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편한 복장 준비: 맨손 잡기, 보말 잡기 등 물속 체험이 많으므로 여벌 옷과 샌들을 챙기셔야 합니다. 특히 자외선이 강하기 때문에 모자와 선크림도 필수입니다.
- 렌터카 이용 추천: 보목포구는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다소 불편할 수 있으니 렌터카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주차장은 축제 기간 동안 넉넉히 마련됩니다.
- 현금 준비: 일부 푸드존이나 체험 부스에서는 카드 결제가 어려울 수 있으니 소액의 현금을 준비하세요.
- 근처 관광지 탐방: 축제 후에는 섶섬, 제지기오름, 또는 인근 올레길을 둘러보며 보목의 자연을 만끽해 보세요.
▶보목자리돔축제가 더 기다려지는 이유
축제는 화려하거나 대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제주 특유의 소박하고 따뜻한 매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준비한 음식과 체험 프로그램은 관광객에게 진정한 제주의 맛과 문화를 전합니다. 또한, 자리돔이라는 제주 고유의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 축제는 제주 바다의 소중함과 지속 가능한 어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축제는 가족 단위 여행객, 연인, 친구들과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아이들은 맨손 잡기와 보물 찾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어른들은 신선한 해산물과 아름다운 바다 풍경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특히, 보목포구의 석양은 축제의 낭만을 더하며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합니다.
▶마무리
제주 보목자리돔축제는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제주의 바다, 문화, 그리고 사람들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입니다. 자리돔 물회의 시원한 맛, 보목포구의 푸른 바다,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미소는 당신의 여름 여행을 더욱 기억에 남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올여름, 제주 여행을 계획한다면 보목자리돔축제를 일정에 꼭 추가해 보세요. 제주의 진짜 매력을 만나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