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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목원 야시장 탐방기 - 먹거리와 즐길거리 가득한 밤

by 애쓰신장군 2025. 4. 5.

수목원 야시장 풍경의 사진

1. 숲 속에서 만나는 특별한 야시장

지난주 제주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가 바로 '제주 수목원길 야시장'이었다. 제주에 도착한 첫날 저녁, 공항에서 렌터카를 픽업한 후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야시장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15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여행 첫날밤을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었다. 나는 가끔 혼자 여행을 하면 꼭 주변에 야시장 같은 것이 있는지 찾아본다. 이유는 밤에도 열심히 살고 있는 상인들을 보고 있으며, 삶에 활력소를 얻는 듯한 느낌이랄까.. 나도 그런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기운이 난다.

 

야시장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울창한 소나무 숲과 그 사이로 반짝이는 노란 조명이었다. 나무들 사이에 분위기를 한 것 더 내주는 듯 주렁주렁 매달린 알전구 덕분에 마치 동화 속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주변 상인분들에게 들은 얘기로는 여기 소나무는 군락지 중 하나인 곳으로 약 4,000평 규모로 제주에서는 가장 오래된 나무라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다시 한번 주변 나무들을 보니 자연 그대로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하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이런 야시장 문화 때문에 자연이 훼손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도 내심 하게 되었다. 그래도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여기 사람들과 같이 즐겨야겠다.

 

대부분 야시장 하면 밤 12시까지 하는 정도로 알고 있는데, 여기 야시장 운영시간은 하절기와 동절기로 구분돼서 시간이 다르다. 시작은 오후 6시이지만, 날이 따뜻해지는 6월부터 더운 여름철인 9월까지는 오후 11시까지 하고 쌀쌀해지는 10부터 5월까지는 오후 10시까지만 한다. 4월은 오후 10시면 끝나기 때문에 너무 늦게 오면 파장하는 분위기여서 야시장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전국적으로 야시장 마니아인 내 경험으로 봐서는 평균 7시에서 8시 사이가 가장 피크시간이다. 사람이 가장 많고 야시장의 매력과 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제주도의 장점은 어디를 가나 주차장 공간은 넉넉하다는 것이다. 만약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밤길을 걸으면서 제주의 하늘도 보고 별도 보고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 다양한 먹거리와 추억의 푸드트럭 투어

역시 야시장 하면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이곳은 대충 18대 정도의 푸드럭이 장사를 하고 있다. 푸드트럭의 매력은 같은 메뉴지만 약간은 다른 맛과 중독성 있는 풍성함이 구미를 매우 당긴다. 특히, 이곳은 제주이기 때문에 제주 특산물을 활용한 이색적인 맛과 음식은 오로지 제주 야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권이다.

 

하지만, 이날 가장 먼저 선택한 메뉴는 '고인돌 고기'였다. 칠면조 다리를 통째로 튀겨낸 음식으로,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한 손에 쥐고 뜯어먹는 재미가 있었고,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한 입 먹는 순간 맥주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가격은 12,000원으로 혼자 먹기에는 살짝 높은 편이었지만, 언제 이런 걸 또 먹어보겠냐는 생각이 들어 맛을 보게 되었다.

 

다음으론 강력 추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코코넛 새우튀김'이었다. 코코넛 가루를 입혀 튀긴 새우는 동남아 음식처럼 이국적인 비주얼과 맛은 적당히 달콤하면서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이 것도 한 입 맛을 보면 맥주 생각이 절로 난다.

 

다음 추천 메뉴인 '흑돼지 강정'도 놓칠 수 없는 메뉴다. 유독 포장 손님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소스가 정말 맛있다. 달콤하면서도 짭짭한 소스에 버무려 나오는데, 고기가 커서 씹을 때마다 바삭한 식감과 육즙이 흘러나온다. 양에 비해 가격은 좀 높은 편이지만, 야시장에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또 맥주 생각이 난다. 

 

3. 그 외 다양한 즐길 거리

푸드트럭 맞은편에는 플리마켓이 열려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핸드메이드 맥세서리, 레진 공예품, 캐릭터 소품 등 아기자기한 아이템들이 많았다. 나는 여행 기념으로 작은 등대 모양의 티셔츠를 5,000원에 구매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야시장 곳곳에는 그야말로 포토존 천국이다. 어느 자리건 어떤 포즈건 간에 조명 때문에 대충 찍어도 멋있고 너무 풍경이 아름답게 나온다. 사진 찍는 것을 좋아 하지만, 이날은 혼자여서 그냥 사람들 찍는 모습을 봤다. 이곳에 오면 타로점을 볼 수 있는 체험 부스와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공간도 있는데, 이날 시간이 부족해서 체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에 또 올 기회가 있으면 가장 먼저 도전해보고 싶은 코스였다.

 

수목원길 야시장을 100% 즐기는 꿀팁

 

만약 이곳을 올 계획이신 분들에게 정보가 될만한 팁을 경험상 공유를 해 보겠다.

 

1. 일찍 방문하기 - 저녁 6시쯤 가는 것이 좋다. 제주도는 관광 오는 사람이 많고 또 일찍 파장을 하기 때문에 오픈 시간에 맞춰서부터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상인 사람들 말로는 7시부터 인기 있는 메뉴 앞에는 긴 줄이 생긴다고 한다.

2. 현금 준비하기 -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일부 부스에서는 현금만 받는다.

3. 맥주 구매처 확인하기 - 푸드트럭에서는 맥주를 팔지 않는다. 때문에 구매처 한 곳 정도는 알고 가면 편하다.

4. 포토존은 필수 - 사진으로 추억을 남겨 보시는 것은 매우 추천한다. 정말 이곳 분위기는 최고였다.

5. 체험 부스 방문 - 타로점이나, 캐리커처 등 색다른 경험은 이곳에 추억을 더 간직할 수 있는 기념품이 되어 준다.

 

제주 여행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제주 수목원길 야시장은 숲 속에서 즐기는 먹거리, 쇼핑, 포토존, 그리고 LED 공원까지 다양한 매력을 갖춘 곡이다. 공항에서도 가까워서 첫날이나, 여행의 마지막 전날에 방문하기에도 좋고, 가족, 연인, 특히 친구와 가면 정말 재밌을 것 같다. 만약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수목원길 야시장을 일정에 꼭 넣어보시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