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주의 구석구석 숨겨진 9개 마을
아는 지인분이 제주에 거주하신 지 벌써 1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아이 학교 때문에 가게 된 것이 지금은 너무 좋고 다시 올 생각은 아직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지인분께서 알려줘서 가게 된 특이한 곳을 주제로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마을들을 소개합니다. 제주 한경면 낙천리에 있는아홉굿마을이란 곳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전혀 감이 안 옵니다.
아홉굿이란 마을 이름의 유례는 대장간에서 흙을 사용하는데, 총 아홉 군데가 샘이 됐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따을 파서 흙을 퍼다쓰니 샘이 되었다는 얘기인 듯싶기도 하네요.
처음 마을을 방문했을 때, 나는 단순히 ' 한나의 제주 명소' 정도로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제주의 삶과 문화가 살아 있는 공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관계자분께 물어보니 체험 프로그램이 위주로 많이 운영이 된다고 합니다.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보리를 활용한 체험이 있다고 합니다.
1. 보리피자만들기
가장 관심이 갔던 건 흔히 알고 있는 피자 체험입니다. 그냥 피자가 아닌, 보리피자라고 하니 예상대로 보리를 섞은 밀가루 반죽으로 만든 피자라고 합니다. 피자를 굽는 것도 기계로 하는 건 아니었고 화덕으로 굽는 방식입니다. 보리로 만든 피자에 화덕으로 굽는다니 시간은 오래 걸리더라도 그 맛은 더욱 궁금합니다.
뭐, 토핑은 일반 피자처럼 이것저것 올리는 건 똑같지만, 보리가 들어간 반죽이라... 체험 시간은 2시간 정도 소요가 되고 인당 7,000원의 요인이 발생됩니다. 여기 체험은 단체로 운영된다고 합니다.
2. 보리빵 만들기
요즘은 비건식 빵으로 만든 상품들이 많습니다. 건강한 식습관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쌀로 만든 빵과 케이크 등 다양한데, 여기서는 보리로 만든 빵 체험이 있습니다. 보리의 구수한 냄새가 나고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켜 만든 빵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단체 체험만 가능한데, 빵이라 구입여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체험시간은 약 2시간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고, 밀가루를 못 드시는 분들은 구입해서 드셔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보리수제비 만들기
수제비도 만들고 만든 수제비로 음식을 해 먹으니 이것도 인기 체험입니다. 가장 만들기 쉽고 피자나, 빵 만들기보다는 체험시간이 비교적 짧은 것 같습니다. 역시 밀가루가 아닌 보리로 만든 수제비이니 건강식 요리라 꼭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2. 내가 생각하는 이곳의 가치
이런 체험은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제주의 문화를 손으로 느끼고, 마음으로 이해하게 해주는 의미가 있는 체험이라고 생각합니다.
1. 특별한 이유
사실 제주하면 감귤이 유명합니다. 여기 마을도 감귤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사실 토마토, 마늘, 오이, 콩, 보리 등 밭작물들도 유명하다고 합니다. 현지 분들이 말씀하기론, 원래 제주 토양은 화산흙토인데, 이곳 낙천리 지역은 농사를 할 때 필요한 기구를 만들었던 곳이라 점질토양이라고 합니다.
이는 비료를 구성하는 요소인 질소와 인산, 가리 이 3가지 중, 인산은 원래 인산비료를 흡수하지 못하는데, 이곳 점질토는 인산비료를 잘 흡수시켜 품질과 맛에서 굉장히 우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계절에 맞게 제철 농산물 수확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2. 이곳을 방문해야 하는 이유
체험도 재밌지만, 특히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현무암으로 쌓아놓은 돌담길을 걸으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걸으면서 느낀 건 단순한 풍경 이상의 느낌이었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서 해 질 녘이 되자 하늘이 붉게 물들어 돌담과 어우러진 모습은 사진으로 담기에 제격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사진을 찍지 못한 것이 아쉽게 느껴지네요.
공항에서 차를 타고 약 5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근처에는 오설록티 뮤지엄이 있고 올레길 13코스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여행 코스로 계획하기도 너무 좋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인데, 주말은 영업을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주말 여행객들이 많기는 한데, 이점이 너무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3. 감성적인 경험
아홉굿 마을에는 아홉 가지 기쁨이 담긴 의자가 있습니다. 의자마다 독특한 이름과 각기 다른 모양을 하고 있고 예술적인 감각과 창의성이 돋보입니다. 길쭉하게 만든 나무는 어린아이들이 보기에 그 모습이 놀이터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 외 전통 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옛날 제주도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제주 문화도 경험해 볼 수 있어요.
4. 마무리
아홉굿마을은 제주 여행의 새로운 기준을 세워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느끼고 참여하며 제주의 숨결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돌담길을 걷고, 전통 음식을 만들고, 이곳의 풍습을 들어보니 여기는 오랫동안 보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약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시거나, 여행을 하고 계신다면 꼭 한번 와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